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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자기정량화 운동 : 감정편 @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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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정량화 운동 : 감정편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구축되어 가는 세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측정 가능한 무엇으로 변환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자아의 특정한 측면을 ‘계량화하기’는? 스스로가 생산해 내는 데이터를 수확하고 분석하여 자기가 몰랐던 ‘자아’를 확인해 보자는 <자기 정량화 운동>은 일면 강박적 자기 계발의 운동으로 보이기도 하면서 정량화 되어 가는 데이터의 세계에 앞서 시도하는 한 개인의 방어적 저항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니 어쩌면 이러한 자발성 자체가 이제 만연한 DIY 플랫폼 세계의 시대정신 자체 일지 모른다. 
  
이 작업에서는 계측 가능하다고 알려진 자아상 중 얼굴의 표정에 집중하였다. 내면과 외면이 만나 작동하는 표정이라는 인터페이스는 인간의 정서를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이면서도 스스로는 관찰하기 어려웠던 영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현재 여러 다른 인간의 감정을 실어 나르는 미디엄들 (목소리, 시선, 제스처 등)과 마찬가지로 연산적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작업에서는 표정 연기를 통한 감정 연구, 출시되어 있는 감정 분석 API를 통한 감정 데이터 추출, 자기 표정을 기록하는 도구 등을 통해, 객체화 된 감정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한 수행적 리서치를 시도하였다. 
  
이 작업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다. 한 부분에서는 배우가 연기하는 얼굴 표정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그 얼굴 표정을 주로 만들어 내는 부위들로 구문(신택스)을 나누었다. 부여된 기호들을 무작위로 코딩해 얼굴 표정을 증식시켰다. 맥락과 상황이 없는 얼굴 부위들의 코드 조합은 아무런 오작동 없이 감정 인식 소프트웨어에서 데이터로 다시 치환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데이터를 새로운 가상 얼굴을 움직이는 원자재로 삼았다. 우리의 표정은 이제 드넓은 데이터 추수의 벌판이고, 우리는 얼마든지 추적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원자재를 뽑아낼 수 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우리는 아예 자기 얼굴을 기록할 수 있는 자가 감정 추수기를 만들었고, 그 장치와 함께 자기 기록 작업에 심취하였다. 이렇게 기록하고 추적한 감정의 데이터가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지고는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추출한 감정을 메모리 카드에 담아 엽서로 보관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감정을 공정하게 나누어 주기로 했다. 
  
우리의 모든 것들은 정보 속으로 사라질 수 있을까. 객체화 된 정보는 나에게서 분리된 계량화된 나이다. 이것은 나에게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떠한 형태로 회귀될까. 아니면 나는 그저 하나의 유기물로 데이터 생산해 내는 기계일 뿐일까. 그것들이 세계를 이루어 갈 때 우리는 그러한 정보를 통해 스스로를 인식하는 방식은 어떻게 변화할까. 또한 이러한 자기 인식의 변화는 또 어떻게 세계를 변화시킬까 

언메이크 랩 송수연, 최빛나 Song soo yon, Choi Binna 
사진 촬영 : 우에타 지로 Ueta Jiro 
연기 : 정연주 Yeonju Jung

 


참여작가
구민자, 권두현, 김동규, 김소라, 박혜수, 신도시, 언메이크랩, 이미래, 임영주, 장지아, 잭슨홍, 정명우, 진시우, 호상근, 홍승혜
공공빌라, 김남진, 김현우, 옥인 콜렉티브, 뭎, 오재우, do it 공모단

장소
일민미술관 1, 2, 3 전시실

주최
국제독립큐레이터협회 (ICI), 일민미술관

전시기획
«do it» :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do it 2017, 서울» : 조주현

지시문에 대해 
  
지금의 ‘급진‘이란 무엇일까? 오랜 저항과 변혁의 시도들은 (여전히 가장 급박한 요청임에도 불구하고)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구축되어 가는 지금의 세계 앞에서는 전선(戰線)의 이동을 미처 알아채지 못한 ’후진‘ 으로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루시 리파드의 지시문을 읽으며 이것이 너무나 아름답고 넉넉한 지시문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기술사회의 급진을 지시하는 문장 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이전 시대의 ’대안‘을 꿈꾸는 인식에 뿌리를 내린 지시문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가장 강렬하게 필요한 급진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알고리즘과 데이터 내재적인 변화 앞에서는 ’구식‘으로 느껴지는 최근의 생각과 또다시 충돌하였다. 
  
전근대적인 폭력과 억압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알고리즘의 문제는 첨예해지고, 그것에 대한 합의를 거치기도 전에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는 상황 – 그것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즈음이 되면 아마도 이미 게임의 룰은 모두 만들어져 있을 상황. 몇 년간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하면서 우리가 어느 전선에 있어야 할지를 울증을 일으키는 문제이기도 했다. 
  
아마도 우리는 더 이상 급진을, 시각적 충격을, 세계를 바꿀 어떤 것을 얘기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다. 그것은 불가능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대면해야 하는 전선의 중첩에서 비롯된 우울함에 가까울 거 같다. 그리고 그럼에도 계속 해 나가려면 어떤 수행이 필요할 뿐, 선언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심에 가까울 거 같다. 인간의 모든 울증과 환희도 계량화 되는 시대에, 우리는 그냥 울증 속에 쪼그라든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이며 지금 무엇이 변화하고 있는지 목격하는 최소한의 수행을 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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