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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적 추출  렉처 퍼포먼스

영상, 돌, 웹캠, 학습된 객체인식 AI, 컴퓨터비전 API, 40분, 2020

사라진 산, 거대한 모래산 등, ‘일반자연’의 현장에서 이송되어 온 돌들은 특이하게 깨어진 외곽을 가지고 있다. 이것들은 인간 중심적 서사와 힘에 대한 믿음과 추출의 역사를 돌의 관점으로 옮겨 보기를 재촉하는 존재이다. 한편으로는 부상하는 새로운 추출적 욕망을 마주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다양한 객체들로 학습된 인공지능의 눈은 이 돌에서 잠재적 이미지를 캐어낸다. 깨어진 돌은 퍼포머의 행위 - 케챱을 뿌리면 핫도그로, 소금을 뿌리면 도넛으로 읽는 등 - 에 따라 다른 것들로 읽히며 인간의 추출적 욕망을 드러낸다

‘언택트’라는 새로운 규범이 인간으로 기인한 재난과 생태적 취약성을 회피하기 위해 고안되는 기술의 풍경을 묘사하는 말이 되어 가고 있을 때, 이 렉처 퍼포먼스에서는 새로운 기술적 규범이 조명하지 않는 외곽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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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연(Generic Nature)은 인간의 목적에 따라 추출되고 재구성되어 엇비슷한 모습을 띠게 된 자연을 이르기 위해 만들어낸 단어이다. 단순히 인공적으로 조성된 자연을 지칭하는 것을 넘어, 자연에 대한 추출적 욕망이 어떠한 기술을 거쳐 변형되고 재탄생해 우리의 감각을 이루는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일반자연은 인류세 시대의 플라스틱보다 더욱 은폐된 지층이자 감각일 수 있다.

 

 

*c-lab 4.0 <언택트>, 2020, 코리아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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